<알랭 드 보통의 아름다움과 행복의 예술> 요약
제목 : 알랭 드 보통의 아름다움과 행복의 예술 (Alain de Botton, The Art of Beauty and Happiness)
저자 : 알랭 드 보통,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특별전 팀
출판 : 은행나무
출간 : 2015.9.15
내용 : 한국 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선별해 특별 전시회를 기획하고, 각각의 작품에 대한 독특한 비평을 담은 전시 작품집
공예가 우리 삶을 더욱 충만하게, 심리적 접근
알랭 드 보통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과 같은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의 작가이다.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이 2015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알랭 드 보통 특별전에 그가 참여하면서, 한국의 공예작가들과 작품에 대한 심리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공예 작품은 실용적인 목적과 함께 심리적인 도구라고 얘기한다. 우리는 희망, 친절함, 용서, 고요함 같은 요소들을 기억할 필요가 있는데 사물이 이러한 가치를 물리적 형태로 구체화 시키는 작업을 도와준다는 것이다. 작가는 이것을 '기억'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얘기해 주는데, 중요한 것들이 새기 쉬운 우리 마음에서 영원히 빠져나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이라고 한다.
또한, 예술은 경험을 보존하는 수단이다. 삶의 경험 중에는 아름답지만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것들이 무수히 많으므로 이를 담아둘 적절한 도구가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가 우연히 지나치면서 보게 되는 구름을 캔버스에 담아 구름이 지니고 있는 구체적인 질감과 형태에서 평소보다 훨씬 더 오래 집중하게 해준다는 것을 존 컨스터블, <새털구릅 습작 (1822년)>으로 설명해 준다. 또, 위 참고 사진 속 항아리 작품 <백자청화동화모란무늬항아리조선 (19세기 조선)>을 예로, 이는 물을 담을 수 있는 도구인 동시에 우리가 너무 늦기 전에 인생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도록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고 책은 말한다.
내가 제일 집중해서 읽은 부분은 민족적 긍지를 미술이나 공예와 연결시키는데에 어색함을 느끼지 말라는 점이었다. 스포츠 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대다수의 국민에게 도취감을 선사하는 것에 빗대어,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연결하는데에 주저하지 말고, 공예가들이 주목해야 할 가치라고 한 메세지였다. 영국의 니콜라우스 페브스너 (Nikolaus Pevsner)가 영국미술의 영국성과 국가적 정체성을 영국의 튜린(수프 그릇), 의자, 서가, 문손잡이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정부는 전쟁기념관이나 상징적인 건물에만 관심을 쏟지 말고, 도로 시설, 공원 벤치, 그리고 튜린에 상응하는 현대의 물건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다.
이때, 어떤 물건의 정신이 우리에게 각인되려면 그 정신을 꾸준히 '반복'해서 접해야 한다. 신호등이 켜질 때, 저녁식사를 준비할 때 그 정신과 접촉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예가 미술보다 우위에 있다. 공예는 흔히 접할 수 있고, 값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알랭 드 보통 특별전 참여 작가 목록
자연 (Nature) - 가든하다
우아함 (Elegance) - 강희정
강인함 (Strength) - 김은혜
희망 (Hope) - 김재성
유연함 (Flexibility) - 김희찬
성숙함(Maturity) - 문채훈
사랑 (Love) - 서하나, 유대영
얼굴 (Faces) - 염승일
현재 (Present) - 이광호
기억 (Memory) - 이승희
편안함 (Comfort) - 이유주
불완전함 (Imperfection) - 이재범
노력 (Effort) - 정지민
무시간성 (Atemporality) - 차승언
동행 (Companionship) - 최정유
리뷰 (Personal Impression)
이 책은 단순한 전시 작품집이 아니다. 유명 작가와 한국의 전시 참여 작가들의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아주 유용한 쓰임이 있는 전시 작품집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예 작품에서 삶에 대한 사색과 철학이 이상적 사회를 만드는 힘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공예에서 작용하는 심리적 기능들로 인해, 수많은 산업재화들을 뒤로 하고 공예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을 기대한다.
공예에 삶 속에서 가까워지고 심리적 접근을 하기 위해서는 작품을 보고 구입하는데 그치지 말고,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접 해 보는 행위가 있어야 주변의 물건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인사이트(insight)가 생길 것이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곁에 두고 곱씹어 봐야 할 단어와 문장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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