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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 추천

[에세이 책추천] 눈에 선하게 - 화면해설작가

by 카노로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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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눈에 선하게 - 화면해설작가

 

<눈에 선하게> 요약

제목 : 눈에 선하게 - 세상을 글로 그려내는 사람들, 화면해설작가

저자 : 권성아, 김은주, 이진희, 임현아, 홍미정

출판 : 사이드웨이

출간 : 2022.10.12

내용 : 시각장애인들에게 영화, 드라마 등 화면속 등장인물의 표정과 몸짓, 대사없이 처리되는 여러 정보들을 해설하는 원고를 쓰는 사람들, 화면해설작가 5명의 이야기.

 

화면해설작가 직업이 세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아끼는 사람들

이 책은 화면해설작가 - 시각장애인이 볼 수 없는 화면을 글로 그려내는 작업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다.

영상 속 장면 속의 등장인물의 표정, 몸짓, 대사없이 처리되는 모든 화면을 말로 설명하는 것이 '화면해설'이고, 이를 원고를 쓰는 사람이 '화면해설작가', 그리고, 그 글이 성우의 목소리로 전달된다. 

"안봐도 비디오"는 그들을 위해 붙여진 말이다. 

 

직업의 설명을 듣고 바로 드는 생각은 '좋은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구나' 였다.

다섯분의 이야기들을 모두 읽고나면, 단순히 좋은 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전문성과 예술성, 방송의 생태계를을 모두 알고, 갖춰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과 그들도 시간에 쫓겨서 일하는 야근은 싫어하는 직장인/프리랜서 라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일'에 대한 애정이 다른 직장인과 사뭇 다르다. 

나의 클라이언트마다 요구사항이 다르듯, 시각장애인마다 선호하는 화면해설이 다름에서 오는 간극을 고민하신다.

대사, 효과음, 주제곡 등 다양한 소리와 화면해설의 강도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하는지에 대한 애정을 알수 있다. 

본다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 풍경을 그리는 일과 같을 것이다. 
볼수 없는 이들과 이 세상 모든 것을 함께 '보기' 위하여, 저 영화를 직접 볼 수 없어도 우리들의 원고를 통해 영화 속 장면들이 그분들의 마음속에 그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좋은 일'이라는게 무엇일까? (중략) 
이 일은 누군가 '하면' 좋은 일도 아니다. 우리 일은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일이다. 

 

배리어 프리 (barrier free) 영상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화면해설이 있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보기도 했지만,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일부러 화면해설을 포함해서 봤다. 

넷플릭스. 스물다섯스물하나
배리어프리, 화면해설 선택

 

넷플릭스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된 자막을 선택할 수 있는데, 자막 선택하기 메뉴에 '한국어(청각 장애인용 자막) 메뉴가 있고, 음성 메뉴에 '한국어 - 음성 설명' 메뉴가 있다. 

이런걸 배리어 프리 (barrier free) 자막이라고 하는데, 건물에서 층이나 문턱을 없애는 등 장애인이 생활하는데 물리적인 장애를 제거한다는 의미로 건축학계에서 처음 사용된 표현이라고 한다. 

즉, 배리어프리 영상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을 넣은 영상을 말한다.

 

위 장면의 대사와 화면해설은 이렇다. 눈을 감고 들어도 좋을 화면해설작가들의 작품이다. 

(이진) 난 널 사랑하고 있어 나희도. 무지개는 필요 없어

(화면해설) 무지개가 떠있는 하늘 아래, 서로를 오래도록 마주하고 있다.

 

 

리뷰 (Personal Impression)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의 책을 읽으니 생각이 많아진다. 

최근 몇년간 나는 내 직업에 대한 고민이 많아져, 육아휴직이라는 핑계를 삼아 18년 하던일을 몇달째 놓았다. 

내가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보낸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질문들만 잔뜩 남아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나? 내가 정말 잘한건 맞았나? 18년을 버티게 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난 그 일을 왜했나?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일이였나? 라는 질문을 추가로 하나 더 얹은 느낌이지만, <일> <직업>을 선택하고, 이어가게 하는 힘 중,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일인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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